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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영화 '바이러스' 리뷰-줄거리, 블랙 코미디, 평점

by 아리아몽 2025. 8. 4.

바이러스 영화 관련 사진

2025년 5월 개봉한 한국 영화 <바이러스>는 단순한 감염 소재가 아닌, 사랑과 바이러스가 교차하는 독특한 설정의 로맨틱 블랙코미디입니다. ‘연애 세포가 죽어가는 남자’와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만나 펼쳐지는 이색적인 이야기입니다. 줄거리 전개는 물론, 코믹한 장면과 관객 평가까지 살펴보며 이 작품의 매력을 정리해 봅니다.

치명적인 사랑, 독특한 줄거리

영화의 주인공은 번역일에 파묻혀 살아가는 남자 '택선'. 어느 순간부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나날 속, 친구의 권유로 억지로 나간 소개팅에서 ‘수필’을 만납니다. 첫 만남에 청혼까지 하는 이 엉뚱한 여성에게 당황한 것도 잠시, 그날 이후 택선은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들뜨고, 꽃무늬 원피스가 눈에 들어오며, 매일 받던 광고 메시지조차 달달하게 느껴집니다. 택선은 처음엔 ‘혹시 사랑에 빠졌나?’ 생각하지만, 곧 자신이 연애 감정 과다 유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바이러스는 ‘톡소 바이러스’로 불리며, 뇌의 특정 감정을 자극해 강제 로맨틱 상태로 몰아넣습니다. 이후 등장하는 바이러스 치료 연구원 ‘이균’, 실험 중 감염된 연구자들, 그리고 감정 폭주로 일상이 무너지는 에피소드들이 코믹하게 이어지며, 감염을 막기 위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바이러스 치료는 물론, ‘진짜 감정’과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감정’의 경계를 구분하려는 택선의 혼란이 이 작품의 주요 서사를 이룹니다.

감염 + 로맨스 = 블랙코미디의 탄생

<바이러스>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 재난물의 분위기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점입니다. 감염병은 대개 공포와 위기감을 기반으로 그려지지만, 이 작품은 감염을 통해 강제 사랑에 빠지는 상황이라는 역발상을 택합니다. 이를 통해 나타나는 상황들은 그야말로 웃지 않고는 볼 수 없습니다. 택선이 갑자기 전 여자 친구에게 편지를 쓰거나, 친구에게 “너는 왜 이렇게 아름답냐”라고 말하는 등 웃픈 장면들이 연달아 터집니다. 게다가 주변 인물들도 감염되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핑크빛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황당한 전개는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특히, ‘연애 감정’이 단순한 호르몬이 아니라 일종의 질병일 수 있다는 설정은 관객의 생각을 한 번 더 꼬이게 만듭니다. 영화는 끝까지 감정과 뇌의 연결,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을 풍자적으로 풀어내며 철학적 물음까지 던지죠.

관객 평점과 반응, 호불호는 분명

관객 평점은 개봉 직후부터 7점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30대 관객들 사이에서 “요즘 감정에 무뎌진 나를 돌아보게 됐다”, “이런 로맨틱 재난물은 처음”이라는 호평이 많습니다. 반면 일부 관객은 “설정은 신선하지만 흐름이 다소 과장됐다”, “후반부 감정선이 급격히 진지해져 몰입이 떨어졌다”는 평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기발한 아이디어, 코미디와 풍자의 조화, 잔잔한 로맨스로 좋은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국내 영화 시장에서 드문 SF+코미디+로맨스의 조합이라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결론

<바이러스>는 단순한 연애영화도, 재난영화도 아닙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뎌졌던 감정들, 특히 연애 감정을 바이러스라는 장치를 통해 되살려내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다소 과장된 설정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실을 비트는 이 영화는, 사랑이든 감염이든 결국 ‘느낀다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